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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더불어 넘나들기

오늘날에는 사회과학, 인문과학, 자연과학이다 하듯이 지식을 탐구하는 방식이 여러 갈래로 나누어져 그 경계가 분명하지만, 옛날에는 그 경계의 넘나듦이 자연스러웠던 것 같다. 예컨대 아리스토텔레스나 다빈치, 칸트, 헤겔, 그리고 다산 정약용 선생은 열 손가락으로 다 꼽을 수도 없는 다양한 분야에서 뚜렷한 자취를 남겼다. 지금과는 달리 그 시대에는 지식의 양이 그리 엄청나지 않아 학문의 넘나듦이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전문화를 꾀하기 시작했고, 좁게 파고드는 태도를 취하게 되었다. 학문 분야들의 경계가 뚜렷해지고 그 사이에 높은 벽이 생긴 것은 학문의 전문직업화와 관련을 집어볼 수 있다. 흔히 전문직업화의 요건으로 밥벌이, 동료들 사이의 상호 검증, 그리고 직업윤리의 확립을 꼽는다. 아마도 처음으로 전문직업인의 반열에 오른 것은 법학이나 의학 종사자들이 아닐까. 이 분야들을 떠올리면 쉽게 느낄 수 있겠지만, 어떤 분야를 직업으로 삼아 밥벌이가 가능해지려면 높은 진입 장벽을 넘어야 한다. 아무나 다 그런 직업을 가질 수 있다면 짭짤한 밥벌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번 벽이 쌓이면 그 너머와의 소통은 어렵다. 상황이 이쯤 되면 분야를 넘나드는 일은 전문가답지 못한 일로 치부되기도 한다. 그러나 엄밀하게 따지자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어떤 문제든 어느 한 분야의 지식으로 명쾌하게 풀어 낼 수 있을까? 우리들 앞에 놓인 많은 문제들은 다각도로 검토하고 살펴야 해결의 실마리라도 얻을 수 있다. 그러기에 더불어 넘나들면서 배우고 익힌다는 것이 절실하다.

2. 관능적인 그림책: 천일야화

아라비아의 왕 샤리아르는 자기 아내인 왕비가 바람을 피워온 것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왕비와 그녀의 정부를 처형하고도 화를 삭이지 못한 왕은 세상의 여자를 믿지 않게 되었다. 불신과 증오로 가득한 왕은 더 이상 지난날의 어진 임금이 아니었다. 매일 새로운 처녀와 혼례를 치르고 첫날밤을 보내면 그 다음날에는 죽여 버리는 야수로 변해버렸다. 매일 신부가 죽어나갔고, 백성은 두려움에 떨고 혼기를 앞 둔 딸을 가진 부모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제 나라에 남은 마지막 신붓감은 세헤라자데와 두냐자데뿐이었다. 언니인 세헤라자데가 신부가 되었는데 그녀는 � 置熏恝患� 첫날밤 왕의 기분을 맞춰가면서 왕에게 재미있는 이야� 綬�들려 주었다. 이야기에 푹 빠진 왕은 다음날 그녀를 죽이지 않고 하루를 더 함께하면서 이야기를 계속하라고 한다. 다음 날도 또 그 다음 날도 이야기는 끝날 줄 몰랐다. 그 속에는 낭만적인 모험담도 있고 무시무시한 괴기담도 있는가 하면 몽환적인 사랑 이야기도 있었다. 무려 천 하룻밤이나 이야기는 이어졌다. 온 세상의 여자를 저주하고 미워하던 왕은 결국 세헤라자데에 깊은 애정을 느끼게 되고, 진심으로 그녀를 받아들이면서 야수에서 예전의 어진 임금으로 돌아온다.

그녀가 천 하룻날 동안 왕에게 들려주던 이야기가 바로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천일야화(千一夜話)이다. 살기 위해 몸부림쳐야 했던 이야기인 만큼, 왕을 꽤야 살아날 수 있었던 이야기인 만큼 아라비안나이트 천일야화는 다양한 색깔의 호화롭고 관능적인 그림책이라 하겠다.

3.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Op.35>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의 음악만이 평가받고 러시아 음악은 무시되던 시기에 미하일 글린카(1804-1857)를 중심으로 젊은 작곡가들이 뭉쳤다. 발라키레프(1837-1910), 보로딘(1833-1887), 큐이(1835-1918), 무소르크스키(1839-1881), 그리! 고 림스키코르사코프(1844-1908)가 그들이었다. 발라키레프를 제외한 나머지 네 사람은 딜레탕트(dilettante), 곧 그 출발은 직업음악인이 아닌 아마추어였다. 이들은 글린카의 생각을 이어받아 러시아적인 음악을 만들어갔고, 이 모임을 사람들은 러시아 국민악파 5인조라 불렀다.

5인조의 막내 림스키코르사코프는 해군장교 출신의 아마추어 작곡가로 출발했지만 전문 음악가로 성공했고, 마침내 빼쩨르부르그 음악원의 교수가 된다.

그는 관능적인 천일야화를 소재로 교향적 모음곡 <세헤라자데, Op.35>를 작곡하였다. 몽상적인 선율, 이국적인 분위기, 그리고 웅장하면서 화사한 색을 느끼게 하는 관현악의 향연이 인상적으로 펼쳐지는 <세헤라자데>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색깔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 Frederic Laroque(violin), Orchestre de l'Opera Bastille, Myung-Whun ! Chung (DG 437 818-2)
- Sergei Levitin(violin), Kirov Orche! stra, Ma rinsky Theatre St Petersburg, Valery Gergiev (Philips 470 618-2, SACD) 

 
- Moscow Radio Symphony Orchestra, Vladimir Fedoseev (JVC VDC-519)
- Sidney Harth(violin), Chicago Symphony Orchestra, Fritz Reiner (JVC JMCXR-0015, XRCD)

<세헤라자데>는 두 주제 선율이 주고받으면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그 주제의 하나는 왕비를 죽이고 자신의 분노를 보상받으려는 무서운 왕의 선율이고, 다른 하나는 가냘프고 아름다운 바이올린 독주로 사랑스럽고 상냥한 세헤라자데의 선율이다. 이 왕과 세헤라자데의 두 주제 선율은 전 악장을 통해 나타나면서 어우러진다.
불꽃이 꺼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바르르 떨며 세헤라자데의 바이올린은 소리낸다.
"왕이시여...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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