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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왕대밭에 왕대난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범죄의 원인을 밝히려는 작업이 계속되어 왔다. 그런 여러 작업 중에서 '가계(家系) 연구' 라는 것이 있다. 범죄자의 가족사에 관한 연구이다. 범죄자 계보를 거슬러 올라가서 선조의 범죄성이 후손에게 유전되는지를 밝혀보자는 것이다.

그러한 연구의 결과는 대체적으로 열등 가계로부터 대부분 열등한 사람들이 나왔다는 것이다.

예컨대 네덜란드로부터 미국으로 이주해 온 쥬크(M. Juke)라는 불량자의 자손은 5대에 걸쳐 200여명이 출생되었지만 그 중에서 제대로 직업을 가지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한 사람은 20여명에 지나지 않았고, 나머지는 어릴적에 죽었거나 불구자 또는 저능아, 걸인, 불량배, 범죄인이 되었다고 한다.

물론 이러한 연구는 조사하는 통계방법상의 잘못이 무엇보다도 문제로 지적된다. 표본이 부족하고, 이미 범죄자가 많이 나타난 가계를 중심으로 조사를 하였기 때문에 그것으로 범죄성향과 가계의 상관관계를 과학적으로 이야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범죄 이야기를 벗어나, 음악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 685-1750)의 가계를 들여다본다.

바흐 가문에서는 200여 년 동안 50명의 음악가가 나왔다. "바흐 가문의 음악사가 곧 유럽의 음악사이다." 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까닭에서인지 바흐가 죽은 해를 기점으로 바로크 음악의 시대가 끝나고 고전주의 시대의 음악이 열렸다고 말한다.

바흐 가문에서 음악적 재능이란 천성이라고 할 수 있다. 쥬크 가계와 달리 참 좋은 유전인자로 이어 간 것이다. 그들의 조상으로 꼽는 파이트 바흐는 치터(Zither)라는 악기를 연주하였고, 그 후손들은 빠짐없이 음악에 관계되는 일을 한 것이다. 파이트에서 제바스티안까지, 그리고 제바스티안 바흐 이후에도 빌헤름, 카알 필립, 요한에 이르기까지... 바흐 가문의 계보를 죽 살펴보면,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 낳고 야곱은 유다와 그의 형제를 낳고..." 라고 적혀있는 성경의 말씀이 떠오른다.


2. 백조의 노래: <푸가의 기법>(Die Kunst der Fuge, BWV 1080)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는 � 퓔▤�가문의 출신답다. 평생을 교회에 헌신하고 수많은 종교음악� �작곡했 으며, 가족에게는 충실한 가장이었다.

전설에 백조는 죽기 직전에 노래한다. 바흐에 있어서 '백조의 노래' 마지막 작품은 바로크 음악의 정수라 할 수 있는 푸가를 집대성한 <푸가의 기법>이다.

음악에서 사용하는 작곡 기법의 하나로 카논(canon)이 있다. 돌림노래의 형식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통해 잘 알려진 파하벨의 <카논>이 바로 그 작곡기법에 따른 예가 된다. 푸가(fuga)는 카논에 비해 한층 발전된 기법이라 하겠다. 카논에서는 하나의 주제를 놓고 정해진 간격을 두고 주제가 되풀이 되며 이어가지만, 푸가에서는 하나가 아니라 몇 개의 주제가 나타난다.

바흐의 <푸가의 기법>은 푸가 중에서 가장 빼어난 작품이라고 평가한다. 그는 죽음을 맞기 전에 그 작품을 통해서 단순한 것에서 출발하여 더할 나위 없이 복잡하게, 그러면서 한없이 아름다운 노래를 우리들에게 들려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창 열정적으로 하던 작업을 그만 두어야 했다. 죽음으로 인하여...

결국 <푸가의 기법>은 미완성으로 남게 된다.


3. 바흐 코드: 글자 숨기며 ! 놀기

미완성의 작품이다 보니 악보가 오픈 스코어로 어떤 악기로 연주하라는 지시가 없다. 대편성의 오케스트라, 작은 편성의 실내 앙상블이나 현악사중주, 또는 오르간이나 피아노로도 연주가 가능한 것이다. 어떤 형태의 연주가 올바른 모습인지도 물음표로 남겨졌다. 그래서 오히려 <푸가의 기법>은 열려있다고 하겠다.


- Hesperion XX, Jordi Savall, AliaVox AVSA 9818 A+B, SACD, 2CD
- Glenn Gould (organ), Sony SMK 87759
- Cluj Philahrmonic Orchestra, Erich Bergel, BMC CD 011, 2CD

또한 바흐는 <푸가의 기법>에 다빈치 코드인양 '바흐 코드'를 남겼다. 자기 이름의 네 글자 B, A, C, H를 작품 속에 새겨 놓았다.

그래 우리 인! 간은 호모 루덴스(Homo Ludens)라고도 한다. '놀이하는 인간'이다.! 놀 줄 � 江� 장난도 알고, 재미를 찾아 만들어 낼 줄도 알고, 자신의 삶을 즐거움으로 가득 채울 줄도 알고...

바흐는 '글자 숨기며 놀기' 를 통해 또 다른 놀이거리를, 또 다른 이야깃거리를 우리에게 남긴 것이다. 이러한 예는 브람스나 슈만 등에서도 찾을 수 있다.

바흐는 <푸가의 기법>의 마지막 주제 가운데 하나를 자기 이름을 가지고 만들었다. 독일어로 B는 <시>, A는 <라>, C는 <도>에 해당한다. H는 B와 같이 <시>를 뜻하지만 B는 <시 플랫>, H는 그냥 <시>를 나타낸다. <푸가의 기법>에 새겨진 바흐 코드를 푼다면, <시b>, <라>, <도>, <시>가 된다.

마침내 바흐는 자기 음악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말한다. "열린 마음으로 원하는 악기로 연주하며 나랑 놀자!"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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