µô·¹ÅÁÆ®ÀÇ À½¾ÇÀ̾߱â (17): ºê¶÷½ºÀÇ Çö¾Ç6ÁßÁÖ°î

1. 브람스 음악의 색깔: 가을이란다.

완연한 가을. 봄의 화려함이 아닌 여름의 싱그러움도 아닌 이제는 떠나도 좋을 때라는 듯 창문 너머 훌훌 털어버린 나뭇가지위에 가을은 그렇게 다가왔다.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1833-1897)의 음악은 밝고 화려하다기 보다는 마음 속 깊이 꿈틀거리는 표현이 많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소리의 폭이 넓고 깊어 긴 여운을 남긴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을이면 생각나는 작곡가로 브람스를 꼽는다. 

귀로 듣는 음악을 색깔로 느낄 수 있을까.

좀 무모하다할 수 있지만, 대체로 한 작곡가와 그의 작품에는 공감할 수 있는 색깔의 이미지가 있다.

음악을 들으면서 느끼는 마음의 색깔이다.

브람스의 색깔은 어떠할까. 브람스의 느낌은 어떠할까.

(1) 브람스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t, 1770-1827)이라는 큰 산이다.

거의 20여년에 걸쳐 다듬고 다듬어 내놓은 그의! 교향곡 제1번. 브람스가 젊은 청년 시절에 시작하여 불혹의 나이에 이 교향곡을 완성한 까닭은 베토벤을 강하게 의식하고, 그 위대한 선배 작가의 교향곡에 버금가는 작품을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라고들 말한다.

그 철저한 진중함에 짙은 가을의 느낌이 다가온다. 그래 가을이면 사람들은 브람스를 떠올린다.

(2) 브람스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또 있다. 스승의 아내 클라라 슈만(Clara Schumann, 1819-1896)이다.

누가 뭐라 해도 클라라는 브람스가 평생 동안 가장 사랑한 여인이었으며, 서로가 서로를 의지한 친구였다.

남자와 여자 사이에 사랑이 아닌 우정이 가능할까라는 상투적인 의문과 논란은 제쳐 두자. 그들 사이에는 진심을 다한 깊은 신뢰, 깊은 연민, 깊은 이해심이 있다.

우정도 그것이 진정이라면 사랑이다.

스승의 아내를 향한 일편단심이기에 브람스는 고독의 가을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래 가을이면 사람들은 브람스를 떠올린다.



2. 브람스의 눈물과 아가테의 사랑

가을 남자 브람스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곡으로 그의 현악6중주곡을 꼽으련다. 두 � 恣資�현악6중주곡이 있다. 엄격히 절제된 가을의 정취가 그의 작� �<현 악6중주곡>에 녹아있다.


- Amadeus Ensemble, Alban Berg Quartett (EMI CDC 7 49747 2)
- The Lindsays (ASV GLD 4016)
- The Raphael Ensemble (Hyperion CDA 66276)

(1) 브람스의 눈물: 현악6중주곡 제1번

<현악6중주곡 제1번>(String Sexte in B major, Op.18)은 스물일곱에 완성했다. 젊은 브람스의 가을이다. 싱싱함, 풋풋함, 정열이 있다. 밝은 분위기에 단순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민요풍의 선율이 도처에 흐른다.

제1악장은 아주 고요하게 펼쳐진다. 특히 제2악장은 브람스 자신도 맘에 들어서 피아노 독주용으로 편곡하여 그의 연인 클라라에게 생일선물로 준다. 가슴에 묻은 클라라에 대한 사랑이 담겨있기에 사람들은 이를! <브람스의 눈물>이라 이름 붙인다.


- The Stuttgart Chamber Orchestra (Mono Poly GI-2069)
- Vienna Konzerthaus Quartet (Westminster UCCW-1010/471 286-2)
- Academy of St Martin-in-the-Fields Chamber Ensemble (Chandos CHAN 9151)

(2) 아가테의 사랑: 현악6중주곡 제2번

<현악6중주곡 제2번>(String Sexte in G major, Op.36)은 참회록이란다. 아가테(Agathe von Siebold)라는 여자와 관련이 있다.

첫사랑이요 첫시련이다. 젊은 시절 그녀를 좋아했으나 젊음 때문인지, 아니면 얽매임을 싫어하기 때문인지,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며 그의 첫사랑을 보낸다. 이 곡을 마친 후 친구에게 고백한다. "이 작품으로 ! 나는 나의 마지막 사랑으로부터 내 자신을 털어낸다고..." 그가 � 뽀�마지 막 사랑은 그의 첫사랑이었다.

그리고 그녀에 대해 남아있던 연민의 흔적을 남긴다. 1악장에 아가테(A-G-A-D-H-E)의 이름자를 음(音)으로 새긴 것이다. 마치 <푸가의 기법>에서 바흐가 자기 음악 속으로 들어가 버린 것처럼.


- Zurich String Sextet (Claves CD 50-8014)
- Das Kölner Streichsestett (Classical Music Network cnn 004)
- The Nash Ensemble (Onyx 4019)

"자유롭지만 고독하다"(Freiheit aber Einsam)라는 말을 좋아했단다. 속박이 싫어 첫사랑을 떠나보내고, 한평생 연상의 여인이며 스승의 아내인 클라라를 향한 사모의 정을 가슴에 묻어둔 채 홀로 지낸 브람스, 그는 가을이다.








본 글은 장규원 교수님의 허락하에 게재 되었습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2008년 아이어쇼

Wadia Product History

KRELL Product History(1990~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