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평가에서 들어야 할 것

이번 장에서 우리는 스피커의 다양한 기술적 특성과 이들이 성능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 지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비록 일부 기술적인 배경이 스피커를 선택할 때 도움이 되지만, 스피커를 선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들어보는 것입니다. 기술적으로 조심스럽게 들어보는 것이야말로 마케팅 속임수나, 광고에서 내세우는 신 기술, 그리고 다른 야단 법석을 피해가는 방법입니다. 비교 감상에서는 이런 회사들이 자신의 단점을 숨길 수 없습니다. 반대로 양심적으로 고성능 제품을 만드는 회사들은 음질로 돋보이게 됩니다. 
스피커들은 상점의 전시실에서 발견해야 할 몇 가지 공통적인 결점들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탁하거나 울리는 저음은 주의하십시오. 저음의 각 음정들을 분명하게 구별해서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만일 여러분이 붐 트럭을 들어봤다면 저음이 어떻게 들려서는 안 되는지 알고 있을 것입니다. 제대로 재생되지 못하는 저음은 감상자를 짜증나게 만들어서 홈 시어터나 음악 감상에 집중하지 못하게 합니다. 짧은 시간 동안 맛보기 청취를 할 때에는 저음이 많은 스피커를 선택하기 쉽지만, 꾹 참고 저음의 품질을 세심하게 조사하기 위해 다음 단계로 넘어가십시오. 각각의 음정을 들을 수 있습니까? 저음의 소리가 먹먹하게 들리지는 않습니까? 저음에서만큼은 양보다 질이 더욱 중요합니다. 
영화 타이틀을 몇 개 들고 다니면서, 서로 다른 상점에서 비교할 때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음질 표현의 몇 가지 다른 측면들을 강조해 주는 장면들을 찾아 보십시오. 예를 들면 <쥬라기 공원>에서의 티렉스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낮고 강력한 저음을 냅니다. 이 외의 다른 고전적인 저음 테스트용 장면으로는 <아폴로 13호(Apollo 13)>의 발사 장면을 꼽을 수 있습니다. 
또한 대화와 음향 효과가 경합을 벌이듯 함께 들어간 장면에서도 자신만의 레퍼토리를 선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화를 여전히 잘 들을 수 있나요? 아니면 이해하기가 어렵나요? 또 대화의 치찰음(s, sh, ch 같은 소리)이 지나친지도 들어보십시오. 일부 스피커들은 고음을 강조하여 마치 깨끗한 소리인 듯한 환상을 심어줍니다. 하지만 이들은 대화의 치찰음을 강조하여 금새 피곤하게 만듭니다. 또한 사람의 목소리는 스피커의 착색이나 부정확성을 드러내 줍니다. 목소리는 자연스럽게 들려야 하며 배우가 손을 구부려 입에 대고 말하는 것처럼 울려서는 안됩니다. 
소리 표현에서 공간적인 측면도 들어보십시오. 여러분은 연속된 음장 속에 둘러 싸여야 하며, 5개의 분리된 음원에 의해서 소리가 재생되는 것처럼 느껴져서는 안됩니다. 한 쪽에서 다른 쪽으로 이동하는 소리가 매끄럽고 연속적인지 들어보십시오. 또한 프런트 음장 내에서는 소리의 위치를 정확히 지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스피커의 품질이 아니라 스피커의 위치와 관련된 사항입니다. 
마지막으로 스피커의 다이내믹 특성을 살펴 보십시오. 좋은 시스템은 더욱 임팩트가 강한 트랜지언트 사운드를 재생할 것입니다. 또한 대음량의 패시지에서 음악적인 사운드트랙을 들어보십시오. 스피커가 딱딱하고 경직된 소리를 내나요? 아니면 시스템이 볼륨에 관계없이 편안하고 깨끗한 느낌을 유지하나요? 음악이나 영화 사운드트랙의 전체 다이내믹 레인지(대음량과 소음량 사이의 차이)를 제대로 재생하는 스피커 시스템은 대음량의 다이내믹한 충격을 정말 짜릿하고 푹 빠져들도록 전해줍니다. 
딱 맞는 스피커 시스템을 찾기란 대단히 어렵습니다. 처음에 들었던 시스템을 사려고 서두르지 마십시오. 많은 제품을 들어 볼수록 가치 있는 제품을 발견할 기회가 많아지며, 여러분 자신의 감상 기술이 더욱 예리해져 가는 것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이런 가이드라인을 따를 생각이라면, 부디 분별력과 인내심을 가지십시오. 이러한 노력은 주어진 예산 내에서 좋은 소리를 내는, 잘 만들어진 스피커 시스템으로 보답받을 것입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2008년 아이어쇼

Wadia Product History

KRELL Product History(1990~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