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4월 2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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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레네 산맥: 정의와 부정의의 경계

프랑스 남부와 스페인 북부에 국경을 이루는 큰 산맥이 버티고 있다. 피레네(Les Pyrnées)라 불리는 산맥이다. 

프랑스의 수학자요, 물리학자이며, 철학자, 그리고 종교사상가라고도 하는, 다시 말해서 한마디로 천재였든 파스칼(Blaise Pascal, 1623~1662)은 그의 저서 <팡세>에서 "한 줄기의 강이 가로막는 가소로운 정의여! 피레네 산맥 이편에서는 진리, 저편에서는 오류!"라는 글을 남겼다.

이 말은 '법의 상대성'을 설명할 때 자주 인용된다. 또한 팡세에 남겨진 이 문구는 다양한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써먹을 수 있다.

줄 하나 그어놓고 남과 북으로 갈라져있는 우리의 현실을 놓고도, "여기서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을 저쪽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등으로 팡세의 글귀를 빗대어 이야기할 수도 있겠다.

엉뚱한 생각일수도 있지만 의문을 품어본다.
과연 우리가 서로 잘났다고 믿고 있는, 그래서 그로 인해 산맥보다! 도 더 높은 장벽을 쌓고 이쪽의 정의가 저쪽에선 반역이 될 수도 있는 이념이나 이데올로기를 제대로 알고나 있을까?

무엇이 '정의'인가를 깊이 헤아려보려 하지 않으면서, 같은 민족이라 하면서도 여태 우린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 저울질만 한단 말일까?

한줄기의 강이 가로막는 가소로운 정의여! 한탄강을 사이에 두고, 그리고 줄을 죽 그어놓고 이쪽과 저쪽은 서로가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하여 지내 온지가 얼마나 되었나?


2. 일본에서의 한 공연: 지휘자 김홍재의 데뷔 무대

1978년 3월 22일 일본 시부야 공회당에서 세인들의 관심을 끈 공연이 있었다. 일본에서 태어나 성장한 김홍재라는 지휘자가 첫 데뷔 무대로, 시작 전부터 많은 화제와 파문을 일으켰다고 한다. 조선 관현악, 즉 북한 음악을 무대에 올렸기 때문이다.

그 당시 일본에서는 조선에도 오케스트라가 있다는 사실에, 더욱이 일본 최고의 오케스트라가 조선 관현악을 연주한다는 것이 이미 관심거리였다. 또한 전문가들 입장에서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과연 조선의 관현악곡은 어느 정도일까라는 궁금했을 것이다. 



아울러 지휘를 맡은 김홍재라는 인물을 놓고도 이야깃거리였다. 보통 익숙한 베토벤이나 모차르트 등의 서양 음악으로 데뷔를 하는데, 김홍재는 조선 음악을 가지고 그 무대를 마련했다는 것에 호기심이 난 것이다. 이 자리에서 북한의 작곡가 최성환의 <아리랑>, 강기찬의 <도라지> 등이 연주되었고, 그 공연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만큼이나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한다. 

공연에서 또 다른 화제는 앙코르 곡으로 연주한 <임진강>이었단다.

"임진강 맑은 물은 흘러 흘러내리고, 물새들 자유로이 넘나들며 날건만, 내 고향 남녘땅 가고파도 못가니 임진강 흐름아 원한 싣고 흐르느냐"와 같이...

노래가사는 남과 북으로 갈린 현실의 아픔을 애절하게 담고 있다. 지휘자 김홍재는 당시 북한의 가요 <임진강>을 관현악으로 편곡하여 연주한 것이다.

또한 이 노래는 일본의 한 포크 그룹이 불러서 공전의 히트를 친 곡이었기에 일본인들에게도 남달랐던 것 같다.
이러한 곡들이 작곡되고 연주된 지 반세기가 훌쩍 넘어서야 피레네 산맥이 아닌 강 하나와 인위적으로 그어놓은 줄 하나 사이에 마주하고 있는 우리에게 생소하게 음반으로 다가왔다(도쿄시티필하모닉 관현악단, 김홍재 지휘, Synnara NSC-148).


3. 북녘 땅에서의 공연: 최성환의 <아리랑 환상곡>

올해 2월 미국 최고의 오케스트라라고 꼽는 뉴욕 필하모닉(New York Philharmonic)이 처음으로 북한 땅에서 공연을 했다.

음악은 때로는 꽉 막힌 정치 세계의 물꼬를 트는 기능도 담당한다. 냉전 시절 미국의 뉴욕 필하모니는 당시 소련에서 연주를 통해 손짓을 했고, 70년대에는 핑퐁을 통해 중국의 문을 두들기더니, 이어서 역시 뉴욕 필하모니가 중국의 청중에게 자유주의의 음악을 전달하며 화해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지난 2월 16일 평양에 자리 잡고 있는 동평양 대극장에서는 세계적인 지휘자 로린 마젤(Lorin Maazel)과 함께 뉴욕 필하모니는 음악 사절단이 되어 북한에 우! 리 서로 잘해보자는 손길을 내밀었다.

평양 공연은 참으로! 많은 것 을 느끼게 한다. 첫 곡으로 이웃해 있는 우리로서는 접하기 어려운 북한 국가가 연주되었고, 바로 북한 청중에게도 대단한 관심이었을 미국 국가가 이어졌다. 정치적인 측면에서 나름대로의 의미를 새길 수 있었을 것이다.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 마지막 곡은 북한의 작곡가 최성환의 <아리랑 환상곡>이었다. 우리에게는 1970년대 말 이 곡이 알려졌고, 스포츠를 통해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고자할 때 정치적인 이유로 양쪽 국가를 사용하기 어렵다하여 대신에 최성환의 <아리랑 환상곡>을 쓰자며 북쪽에서 들고 나와 낯설지 않은 음악이다.

그러나 이 곡에 거부감이 나지 않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아리랑'을 주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방송을 통해 보이는 북한 청중도 <아리랑 환상곡>이 연주될 때 따라하는 모습이 비쳤고, 그를 보는 우리도 자연스럽게 따라할 수 있는 곡. '아리랑'이다.

고요한 나라의 아침 정경을 묘사하듯 섬세한 하프의 선율� �조심스럽게 시작하는 <아리랑 환상곡>은 여러 악기를 통해 다양한 가락을 선보이면서 그 끝을 맺는다. 참으로 아름다운 끝맺음이다.


 







본 게시물은 원저자인 장규원 교수님의 허락 하에 옮겨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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