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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순간을 추구하는 음악의 장르: 재즈 

(1) 다양한 음악 장르 중 재즈(Jazz)는 순간을 추구하는 음악이라 할 수 있다. 작곡이란 과정을 통해 음악은 태어난다. 여기서 궁금한 것은 재즈는 작곡이란 개념이 있을까?

물론 재즈 또한 곡마다 작곡자가 있다. 그러나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작곡이란 정통 클래식 음악에서 말하는 작곡과는 좀 다를 것 같다.

같은 곡을 연주하더라도 매번 똑같이 연주되지 않고, 그래서 늘 새로운 느낌을 주는 즉흥 연주(improvosation)가 재즈의 특징의 하나이다.

그래서 재즈는 연주되는 과정이 바로 작곡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음악 장르가 아닐까. 주제 선율과 기본적인 화음 구성만 큰 골격을 유지하고, 나머지 부분은 연주할 때마다, 연주자들의 흥에 따라 영감에 따라 새롭게 채워지고 태어난다.

(2) 지금은 달리 정의할 수 있을지라도, 기본적으로 재! 즈는 옛날 옛적에 졸지에 팔려와 노예가 된 흑인들이 만든 음악이다. 그래서 생판 낫선 땅에서 고단함을 떨치고자 무리지어 흥얼거린 무리 음악이고, 자유를 갈구하기에 틀에 얽매이는 것을 거부하는 음악이다.

(3) 정제되지 않은 거친 숨소리, 입술의 둔탁한... 부딪치는 듯한 소리, 길게 음이 뽑아져 나오면서 음이 끌어 올라가거나 끌어 내려갈 때 나오는 야릇한 불안감과 긴장, 그리고 정상음에 도달할 때 나오는 안도감과 긴장의 이완과 완화, 이것이 곧 재즈의 매력이 아닐까.

2. 시작은 있으나 끝이 없는 음악의 장르: 우리 민요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이나 즉흥성을 이야기하자면 우리 소리 또한 만만치 않다. 판소리, 산조와 시나위, 잡가와 입창 등을 놓고 볼 때, 장단과 악조의 구성이 있음에도 그때그때의 분위기에 따라 즉흥성이 강하게 나타난다.

우리 소리는 가락에 장단을 맞춘다.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세마치, 굿거리, 타령 등의 장단에 흥겨움과 애절함이 있다. 같은 아리랑이라도 어느 장단에 맞추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빠른 장단에 맞춰 부르면 흥이 절로 나고, 느린 장단에 맞춰 부르� �구슬프다.

우리 소리는 메기고 받는다. 목청 좋은 사람� �앞소리 를 하고, 나머지 사람들이 뒷소리를 메기고 받는다.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와 같이 비교적 단순한 가락에 노랫말이 되풀이되기에 몇 번 들으면 누구나 따라한다. 모두다 함께 할 수 있는 뒷소리가 있기에 듣는 흥겨움은 배가된다. 노랫말은 세월이 갈수록 자꾸 거기에 또 노랫말이 보태진다. 그래 시작은 있으나 끝이 없다.

우리 소리는 놀줄 아는 소리다. 이 땅에 살던 일하는 사람들의 숨결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일터에서 흘리던 땀과 결실의 들녘에 퍼지는 웃음, 사랑의 기쁨과 이별의 아픔, 찌든 살림의 힘겨움과 그 속에서 함께 나누는 넉넉함, 세상사의 비꼬는 풍자와 해학이 있다.

3. 바람도 개도 참여한 현장녹음: <해남강강술래>

노래와 춤, 그리고 즉흥성에서 우리의 강강술래는 그 어디에 내놓아도 빼어난 소리다. 날잡아 꼭 눌려 지냈던 동네 아낙들과 처녀들이 모여 손에 손을 잡고 원을 이루며 둥글게 옆으로 돌며 노래하며 놀았다. '저 달이 떴다 지도록' 놀았다.

해남 우수영의 강강술래를 담은 음반이 있다(뿌리깊은나무 CDD-014). 우수영의 한 여염집 마당에서, 강강술래 재주로 무형문화� �제8호 예능보유자로 지정된 김길임과 그 이수자 이인자, 예능보유자 후보 박양애가 차례로 앞소리를 하고 동네 아줌마들이 뒷소리를 했다. 



대부분의 음반은 마이크를 여러 개 사용해서 녹음한다. 또렷하긴 하지만 분위기나 현장감은 좀 떨어질 수 있다. <해남강강술래> 음반은 1989년 10월 17일 오전에 녹음한 것이다. 종래의 녹음 관행과는 달리 생생한 현장감을 살리기 위하여 마이크를 한 곳에 고작 한 개만을 설치하고 멀리서 나는 소리와 가까이에서 나는 소리가 구별되게 하여 사실적인 느낌과 분위기가 전달될 수 있도록 소위 "원 포인트 방식"으로 녹음했다.

자전거 짐판 위에 녹음기를 놓고, 사진기 삼각대 위에 마이크를 올려놓고, 선창자인 무형문화재 김길임이 마이크에서 두어 걸음 떨어진 곳에서 춤추는 동네 아줌마들을 바라보며 앞소리를 하고, 아줌마들은 평소에 그 동네에서 강강술래하며 놀던 대로 마당에서 손에 손을 잡고 돌며 춤추고 노래를 한다.

소리가 너울너울 춤을 춘다. 시골 동네 마당이어� �개 짓는 소리, 담 너머 사는 어떤 이가 개가 짓는다고 두들겨 패! 깨갱거� ��소리, 허리 굽히는 아줌마의 허리춤에서 지갑이 툭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리는가 하면, 세찬 바람 소리까지 동참했다.

하늘과 땅과 사람만이 아니라 바람과 개와 허리춤에 콕 찔러놨던 아낙네의 지갑까지도 참여한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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