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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1960년대 말에 세계 도처에서 학생의 시위운동이 물결쳤다. 그래서 역사는 특히 그 정점을 이루었던 1968년을 '혁명의 해'라고도 한다.

소비주의와 물신숭배에 대한 도덕적인 반항과 베트남 전쟁에 대한 반전(反戰) 운동 등이 당시의 코드였고, 혁명의 해는 역사적인 실패로 끝났지만 세계를 바꾸어 놓았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1960년대와 1970년대 3M이란 말이 돌았다고 한다. 3M을 알아야 뭔가 아는 젊은이였다. 마오쩌둥(毛澤東, 1893-1976), 마리화나(Marihuana), 그리고 말러(Gustav Mahler, 1860-1911)를 말한다.

2. 말러와 길버트 카플란(Gilbert Kaplan)

(1) 말러는 현재의 체코 땅에서 태어났으나, 당시엔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제국의 땅이었다. 그래서 독! 일에서는 말러를 오스트리아 사람이라 하고 오스트리아에서는 보헤미안이라 하며 그리고 다른 나라에서는 유태인이었다. 그러고 보면 어디를 가도 말러는 이방인이었다.

말러는 작곡가이면서 또한 지휘자였다. 오늘날에는 작곡가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당시에는 지휘자로 더 유명했다. 처음으로 전문적인 지휘자라는 체계를 세운 한스 폰 뷜로에 이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와 함께 독일 지휘계의 전통을 잇고 있다.

말러의 곡은 전반적으로 절망감이나 염세적인 분위기와 함께 죽음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다. 어린 시절 형제의 죽음을 보고 삶과 죽음에 대한 화두는 그의 곁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는 교향곡 안에 자신이 경험한 모든 것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그의 일상에서 겪은 소소한 것들이 녹아 있기에,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음악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2) 길버트 카플란은 출판인이다. 어려서 익힌 피아노가 그의 음악 수업의 전부라 한다. 그는 말러 음악, 특히 교향곡 2번 <부활>에 심취하! 여 그 부활을 연주하고 싶어서 독학으로 음악을 공부했고 독학으로! 지휘를 익혔다. 전문적인 지휘자가 되겠다는 것이 아니라, 오직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는 말러 교향곡 제2번 <부활>을 작곡가의 뜻에 가깝게 새기고 싶어 한 '말라리안'이다.

엄청난 집념은 큰일을 저질렀다. 1982년 카플란은 '아메리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뉴욕에서 말러 교향곡 2번을 지휘한다. 사재를 털어 오케스트라를 샀다고도 한다. 이때 카플란은 객석을 초대 관객으로만 채우고, 어느 누구도 리뷰를 쓰지 말 것을 조건으로 했으나, 일부 평론가가 약속을 깨고 뉴욕 타임스에 호평의 기사를 실었다.

그 후 여기저기서 초청할 정도로 카플란은 <부활> 지휘자로 유명인이 되었다. 말러 서거 75주년에 영국 로얄 앨버트 홀에서도, 일본에서도(New Japan Philharmonic), 브라질에서도(Orquestra Sinfonica Barasileira), 스웨덴에서도(Stockholmer Philharmonie) 진정한 '말라리안'으로서 <부활>을 지휘했다.

3. 에필로그: 열린 마음

드디어 길버트 카플란은 1988년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녹음을 했고(IMP, 2CD), 더 나아가 1988년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레코드 상'을 받기도 했다. 그 음반에는 해! 설집 이외에 카플란이 수집한 교향곡 제2번에 관한 각종 자료를 담은 자그만 책이 엮어져있다. 그 녹음 음반에서 실제 카플란은 말러의 편지의 내용에 따라 템포를 설정하였다.

 
- London Symphony Orchestra, Gilbert Kaplan (IMP Classics DPCD 910, 2CD)
- Wiener Philharmoniker, Gilbert Kaplan (DG 474 5942, 2SACD)

살아가면서 남을 믿어준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 카플란의 말러 음반을 들으면서 느끼는 것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도 대단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열정이 인정된다 해도, 전문 교육 과정을 받지 않은 한 기인에게 아무리 유명해졌기로 영국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오케스트라에게 지휘봉을 맡긴다는 것이 쉬운 일이었을까? 잘 포장하면 크게 한번 잡을 수 있겠다는 장삿속이라고 평가절하해도 그들의 열린 마음이 부� 눼�

카플란은 오케스트라, 합창단, 성악가 등 모든 구성� 坪�확실 하게 장악하고 있다. 아마추어라는 인상 때문인지는 몰라도 투박한, 그러나 솔직한 해석이라고 하겠다. 영국 최고의 교향악단은 그의 해석을 거부하지 않고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합창단 또한 일사불란하게 하나의 소리를 위해 뭉쳐있다.

제1악장의 연주시간은 22분 22초이다. 1악장을 CD 한 장에 담고 있다. 70여분을 담을 수 있는 용량에 22분 22초에 제1악장만을 담아낸다는 것은 비경제적일 수 있다. 그러나 제1악장과 제2악장 사이에 휴지부를 지시한 말러의 뜻에 따라 악장을 분리하여 수록한 것이라 한다. 말러가 의도하는 작품의 본질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 노력이 배어 있다.

2002년에는 세계 3대 교향악단의 하나로 꼽는 빈 필하모닉과도 녹음했다(DG, 2CD). 당연히 말러의 <부활>이다.

말러만을 그것도 교향곡 제2번 <부활>만을 연구하고, 지휘하는 기인의 작품이기에 어찌 보면 <부활> 해석의 또 다른 본보기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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