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6월 04, 2011
음량 선택에 대한 고민.
음악을 들을 때 음량의 선택은 어떻게 하는가?
만일 어느 일요일 오후, 집에는 아무도 없고 혼자 있다고 상상해보자. 가족들은 모두 외출해서 저녁 늦게 들어올 예정이고, 심지어 이웃집에도 사람이 없는듯 하다.
이제 오디오에 전원을 넣고 오랫만에 마음껏 음악을 들으려고 한다. 그렇다면 얼마나 높은 음량으로 볼륨을 올리는 것이 좋을까?
평상시 우리는 항상 볼륨 노브를 돌리는데에 억압을 받고 있으므로, 기회가 된다면 원하는만큼 올려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무작정 소리가 크기만 하다고 좋은 음악 감상이 될 리는 없다.
필자가 클래식기타 제작자의 전시회에 갔을 때의 일이다. 거기서는 제작자의 일부 기타를 직접 연주해 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래서 그 중 하나를 가지고 한 구석에서 조용히 연주해 보았다. 필자의 연주 실력이 남들 다 듣게 소리내기에는 좀 부끄럽기도 했고, 다른사람에게 방해되는것이 싫어서 조금 작게 연주해 보고 있었다.
그런데 나에게 그 기타 제작자가 와서는 '제대로된 음량으로 연주하지 않으면 제소리가 나지 않는다'면서 나보고 그렇게 작은 음량으로 연주하지 말것을 권했다. 그는 자신의 기타가 항상 제 소리를 내서 진정한 가치를 발산하기 원했을 것이다.
오디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소리 재생에는 항상 음량의 문제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음량의 선택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
적당한 음량이라는 것은 어느정도일까?
필자의 생각은, '실제 악기의 음량 재현'에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바하의 무반주 첼로 음반을 Play 하는 경우, 자신의 거실 소파 앞에 연주자가 첼로를 들고 실제로 연주하는 것과 같은 음량이 이상적이라고 본다. 재즈 음반이라면 재즈 밴드가 같은 거리에서 연주하는 것과 같은 음량이어야 하지 않을까.
불행히 필자는 첼로 소리를 몇 미터 거리에서 직접 들어본 일이 없다. 그래서 요요마의 바하 첼로 음반을 들을 때는 그냥 짐작으로 적당한 볼륨을 택한다. 하지만 트럼펫이나 피아노 같은 악기의 음량은 어느정도 알고 있다. 그래서 적당한 볼륨으로 재즈 음반을 들으면 어느덧 마일즈 데이비스가 바로 2미터 앞에서 연주하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지도 모른다.
고막이 찢어질 듯한 소리로 이어폰을 끼고 다니는 애들을 보면 걱정스럽다. 무조건 큰 소리가 음악 감상 포인트는 아니라고 본다. 악기와 연주에 대한 보다 많은 이해가 오디오 생활의 바탕이 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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