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기간에 용산 전자상가를 갔었다.
그 날의 목적은 오디오용 파워 케이블 선재 및 자작 재료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파워케이블 선재를 파는 곳은 없는 것이 아닌가... 하긴 용산 분위기는 옛 세운상가와는 상당히 다른 것이 사실이다.
결국, 원효상가를 뒤지기로 하였다. 뒷 편에 오디오 케이블을 파는 상가는 몇 있었지만, 결국은 간판을 보고 원효상가 3층으로 가보기로 하였다.
2층에는 저번에 가본 고고오디오가 있다. 스피커 청음해보며 놀고 싶으신 분은 여길 가보시라.
3층 구석으로 가니 이것 저것 파는 것처럼 간판을 써 놓은 가게가 있어서 들어가 보았다. 할아버지 두 분이 계시는데, 누가 들어오거나 말거나 신경도 안쓰는 분위기다.
가계 내부는 완전히 빈티지 스피커들과 진공관 앰프들이 채우고 있고, 턴테이블과 각종 부품들로 가득 차 있다. LP 판과 CD들도 있는데, 중고 판매라고 쓰여 있다.
한 분에게 파워케이블 선재를 물어보니, 없는데... 라고 말씀하시다가 "나는 관두라고 말리고 싶다" 하시며 한참 설명을 하신다.
내용이야 익히 알고 있는, 케이블에 돈 쓸 필요 없다는 측의 주장이시! 다. 알고 있는데, 결국 그 할아버지의 장황한 설명에 설득당하고 말았다... 하긴 맞는말 같기도 하다. 모든 케이블의 차이는 결국 저항의 차이에서 오는 변화일 뿐일지 모른다. 이 모든 것이 거대한 사기극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냥 차나 한잔 하고 가. 커피 어때?" 하시는 바람에 " 아.. 예." 하고 종이컵에 인스턴트 커피 한 잔을 받았다.
좀 있으니 젊은 사람이 들어와서 진공관 하나를 찾는다. "뭔데?" 물으니 손님이 답한다. 그러니, "그 관은 비싼데, 좋아서 비싼게 아니라 못구해서 비싸." 라고 한다. 이것 저것 묻더니 "그건 그 관을 안써도 돼. OO면 충분해" 라고 한다. 관의 종류부터 앰프 내부 구조까지 술술 나온다. 그러면서도 돈 벌 생각은 그리 많지 않으신 것 같다.
그냥 이것 저것 구경하고 있으니 다른 한 할아버지는 손님이었던 모양이다. 매킨토시 앰프 수리법을 다 듣고, 부품값을 지불하고는 싸게 하는 법을 알았다며 너무 고맙다고 하고는 나가신다. 어느 학교의 교장선생님 이라 한다.
구경 온 김에 CD값이 싸서 마일즈 데이비스의 CD 하나를 샀다. 그래서 그곳 가계에서 진공관 구하러 온 젊은 사람과, 가계주인! 할아버지와 셋이서 알텍 스피커로 재즈를 들었다.
월요일, 11월 1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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