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 예산을 배분하는 방법

구입 예산을 배분하는 방법 


전체 예산의 어느 만큼을 여러분 시스템의 각 구성 기기에 사용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정해진 규칙이 없습니다. 대중적인 오디오를 취급하는 미드파이 매거진에서는 수년동안 독자들에게 스피커에 하이파이 예산의 대부분을 투자하도록 권유해왔습니다. 그것은 스피커가 최종적으로 소리를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에서는 또 모든 앰프와 CD플레이의 소리가 동일하다고 가정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묻습니다. “왜 돈을 값 비싼 앰프와 디지털 소스에 낭비합니까? ”

하이엔드 애호가들은 음악 재생에 대해 다른 가정을 하고 있습니다. 하이엔드의 근본적인 개념은 재생 과정에서 시작되는 신호가 좋지 않으면, 그후의 흐름에서는 그것을 개선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신호는 어떤 제품을 통과하더라도 계속 나빠질 뿐입니다. 만일 여러분의 CD플레이어에서 밝고, 딱딱하고, 음악적이지 못한 소리를 내준다면, 최종적인 소리 역시 밝고, 딱딱하며, 비음악적일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전체 시스템의 성능은 신호 경로에 있어 가장 나쁜 제품의 해상도에 의해 제한됩니다. 우수한 스피커와 우수한 턴테이블, 그리고 카트리지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불량한 프리앰프가 신호 경로에 들어가 있다면 그것들은 낭비되는 것입니다. 같은 예산에서 최상의 소리를 얻으려 면, 각 제품 사이의 수준을 맞추는 일이 필수적입니다. 

좋지 못한 소리를 내주는 컴포넌트가 포함된 시스템에서는, 고급의 스피커라 하더라도 품질이 나쁜 스피커보다 오히려 소리가 더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해상도가 높은 스피커는 그 앞에 연결된 앰프나 소스 기기의 결점을 드러냅니다. 이러한 상황은 집에 큰 창이 달려 있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만일 창이 북 캘리포니아의 해변에 나있다면, 여러분은 가능한 창이 깨끗하고 투명하기를 바랄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창이 쓰레기 하치장을 비추고 있다면 오히려 그 광경을 가려주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예전에 $30,000 상당의 일렉트로닉스로 울리는 $400 가격의 스피커와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로 울리는 $9000 가격의 스피커를 들어 본 적이 있습니다. 필자의 경험상 앰프와 소스 기기 역시 스피커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스피커가 전체적인 소리에 큰 영향을 주지만, 고급 소스 기기(턴테이블과 CD 플레이어)와 좋은 앰프(프리앰프 및 파워앰프)를 갖추는 것도 음악적인 하이엔드 시스템을 실제로 체험하는 데에 필수적입니다. 

그 예로서 $6000의 비용으로 가상적인 2채널 시스템을 조합해 보았습니다. 각 제품의 가격이 나와 있습니다. 


프리앰프 ..........................$1000

파워앰프 ..........................$1200

디지털 소스 ....................$1300

라우드스피커....................$2000

인터커넥트 및 케이블 ..$500

총.................................$6000


여러분이 보듯이 스피커에는 대략 예산의 1/3, 그리고 디지털 소스는 22%, 프리앰프는 17%, 파워앰프에 20%를 할당합니다. 나머지 8%는 인터커넥트와 케이블에 사용합니다. 이 숫자와 비율은 고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여러분의 예산을 할당하는데 있어 좋은 출발점이 됩니다. 만일 여러분이 여기에 턴테이블, 톤 암, 그리고 카트리지를 포함시키려 한다면, 다른 컴포넌트의 예산을 줄여야 될 것입니다. 

이 예산에서 또 다른 접근 방법은 비싸지 않은 CD 플레이어($500)를 구입하고, 절약된 $800로 더 나은 스피커나 앰프를 구입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예산이 허락하는 대로 디지털 프로세서를 구입하고 그것을 CD플레이어의 디지털 출력 단자로 구동합니다. (제 8장을 보십시오). 그 때까지 음악을 듣다가 결국에는 더 소리가 좋은 시스템을 얻을 수 있습니다. 

스피커에 있어서 33%라는 수치는 매우 유동적인 것입니다. $2000를 기준으로 해서 스피커의 성능에 큰 변화가 있습니다. $2000를 넘어가면서 스피커의 성능이 갑자기 좋아집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스피커에 투입되는 예산을 더 크게 잡아서, 이 가격 대를 넘으려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또 다른 예산의 예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최대 $2000를 사용하는 경우입니다: 


앰프 .......................................$750

디지털 소스 .........................$400

라우드 스피커 .....................$750

인터커넥트 및 케이블.........$100

총...................................$2000


이 시스템에서는 별도의 프리앰프와 파워앰프 대신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를, 그리고 분리형 CD 트랜스포트와 디지털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대신 일체형 CD 플레이어를 사용합니다. 이번에도 역시 경험상 매칭이 좋았던 제품들을 선택하고, 그 후에 전체 예산에 대한 비율을 기록해 보았습니다. 흥미롭게도 그 비율은 첫 번째 예와 매우 유사합니다. 즉, 37%(vs. 33%)에 스피커, 20%(vs. 25%)에 디지털 소스, 37%(vs. 33%)를 스피커, 20%(vs. 25%)를 디지털 소스, 37%(동일)을 앰프에, 그리고 5%(vs. 8%)를 인터커넥트와 스피커 케이블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제 경우 이 가격 대에서 음악적으로 매우 우수한 시스템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세심하게 선택하고 설치한다면, $2000의 하이엔드 시스템으로도 음악적인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고급 음악 재생의 진수를 성취할 수 있습니다. 전체 시스템 가격이 $850 밖에 안되면서도, 음악적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들어 본 적이 있습니다. 요점은 얼마나 많은 돈을 사용하는가가 아니라, 주어진 예산 내에서 만족스러운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가정 극장용 오디오(home theater audio)를 위한 예산 배분에 대해서는 제 13장에 나와 있습니다. 

AC 파워 컨디셔너와 액세서리를 위해 예산 중 일부를 남겨 둘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여러분이 시스템을 구입할 때에는 파워 컨디셔너와 액세서리를 구입하지 않도록 권합니다. 일단 시스템을 집에 들여놓고 최적의 설치를 한 후에 다음에 파워 컨디셔너를 추가하고 액세서리를 시험해보십시오. 여기에 그 이유가 있습니다: AC 컨디셔너는 항상 개선효과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소리가 더 나빠질 수 있습니다. AC 파워 컨디셔너에는 벽으로부터의 전원의 질, AC 컨디셔닝 방법, 그리고 컨디셔너에 꽂혀 있는 컴포넌트의 숫자와 특성을 포함하여 많은 변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구입하기 전에 집에서 컨디셔너를 시험해보는 것이 최선입니다. 

나중에 AC 라인 컨디셔너를 추가하는 것이 좋은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AC 컨디셔너가 없는 시스템 소리가 어떤지 알게 되면, 컨디셔너의 개선 효과를 더욱 제대로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소리의 변화가 있는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콘이나 받침, 그리고 진공관 댐퍼(damper)와 같은 액세서리에서도 동일한 논리가 적용됩니다. 액세서리를 설치 이전의 시스템 소리에 익숙해져 있다면, 액세서리의 효과가 어떤지 쉽게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 백 달러가 되더라도, 예산 중 일부는 액세서리 구입을 위해 남겨두십시오. 만일 액세서리를 시험해보았을 때 소리 차이가 없다면, 그 돈을 레코드나 CD 구입에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액세서리에 대해서는 제 12장에 자세하게 수록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