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음반을 꺼내들었다.
먼저 Heifetz 의 Baha-Chaconne 음반. 이 음반은 모노 녹음이지만 음질은 상당히 우수하다.
여기서 마지막 곡인 바하의 샤콘느 D 단조는 바이올린 독주 곡으로, 12분이 넘는다.
그 12분동안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숨막히게 계속되는 하이페츠의 연주는 실로 듣는이를 움직이지 못하게 사로잡는다.
여기 수록된 연주는 1970년 녹음된 것으로, 하이페츠가 은퇴하기 불과 2년전 녹음이니, 그의 절정의 기량이 고스란히 남아있다고 보면 된다.
사실 우리에게 친숙한 것은 바하의 샤콘느 보다는 비탈리의 샤콘느 일 것이다.
장영주의 음반 - Sweet Sorrow - 첫곡에 있는 것은 바로 이 비탈리의 샤콘느로, 1998년 잉글리쉬 챔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녹음한 것이다.
10분동안 장영주의 선율은 변화 무쌍하게 감정을 조절하며 우리를 이끌다가 클라이막스에서 진하고 굵게 복받친 감정을 터뜨리며 카타르시스를 이끌어낸다. 그 모든 과정에서 그녀의 연주는 너무나 매끄럽다.
시대를 뛰어넘어 내 집 거실에서 함께 듣는 두 천재의 연주.
시스템이 무엇이 되었든, 이것이 바로 나만의 하이엔드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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