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와 또 다른 나
무진장 넓디넓은 우주에 무량수만큼 많고 많은 별 중, 그 하나에 살고 있는 우리들.
무진장, 무량수에서 정녕 작디작은 이 하나의 별에 우리만이 존재한다면 헤아릴 수 없이 아찔한 낭비가 아닐까.
그 안에 잘난 사람, 못난 사람, 착한 사람, 악한 사람 별별 사람이 살아가면서 부딪힌다.
그 안에 삶과 죽음이 있고, 기쁨과 슬픔이 있고, 외로움과 사랑이 있어 부딪히며 살아들 간다.
긴가민가한 이야기지만
어릴 적 우주 공간에 총총히 박혀 있는 저 별들은 이 땅에 살고 있는 인간의 영혼이고
별똥별은 인간의 죽음을 상징하며, 이 땅위엔 나와 똑같은 또 다른 내가 존재한다는 출처모를 이야기가 전설인양 전해져왔다. 별들이 모든 생명체들의 영혼이라면……. 무한한 은하계 내에 여러 개의 '나'가 존재할 수 있고, 여기 아닌 곳에 존재하는 또 다른 나도 있다는 확률계산도 가능하지 않을까.
도펠갱어(Doppelgänger)란 말이 있다. '나와 똑같이 닮은 또 다른 나'를 의미한다. 똑같이 닮은 내가 여기가 아닌 저기에서 살아간다. 도펠갱어의 전설은 ! 나와 똑같은 모습을 하고 살아가는 또 다른 나를 만나게 되면 오래지 않아 그 하나는 죽는다고 한다.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며 또한 우리는 유일무이한 존재도 불멸의 존재도 아니고, 너는 또 다른 나일 수밖에 없다는 아득한 생각을 떠올린다.
2. 키에슬로프스키의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폴란드 영화감독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Krzysztof Kieslowski, 1941-1996)의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은 전설을 잃어버린 어른들이 현실에서 그려낸 도펠갱어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똑같이 생긴 여자 아이 둘이 각기 다른 부모 밑에서 하나는 폴란드에서 또 하나는 프랑스에서 태어난다. 그 둘은 서로를 모르며 자라지만 상대방의 경험을 공유하며 막연히 서로의 존재를 느낀다. 언제나 무언가를 먼저 경험해서 알기 전에 왠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한 아이가 ! 경험했던 것들이 하나의 '선 경험'(apriori)이 되어서 또 다른 � た"�전 해졌다.
프랑스의 베로니끄가 폴란드로 수학여행을 갔을 때, 우연찮게 폴란드의 베로니카는 베로니끄를 보게 된다. 서로 다른 공간에 있던 두 명의 '나'가 만나는 순간,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보면 죽는다는 도펠갱어의 전설과도 같이 베로니카는 죽는다. 한 명의 '나'가 사라진 이후 '남겨진' 베로니끄는 불안하고, 까닭모를 공허감과 혼자인 것 같은 진한 외로움, 그리고 걷잡을 수 없는 상실감에 빠져든다.
남겨진 베로니끄는 인형극 연출가인 알렉상드르를 만나면서 사랑에 빠진다. 우연한 기회에 그녀는 폴란드의 베로니카의 사진을 보게 되고 그동안 감당하기 어려웠던 자신의 막연한 상실감을 이해하게 된다. 알렉상드르는 베로니카의 삶을 인형극으로 꾸민다. 두 여자 베로니카와 베로니끄의 삶은 인형극을 통해 다시 태어난다.
3. 반덴 부덴마이어의 Concerto in E minor
! <베로나카의 이중생활>은 음악을 위한 영화라 할 수 있다. 늦가을을 떠올리게 하는 갈색 톤의 탐미적 영상과 함께 끊임없이 이어지는 단조로운 음률의 음악은 감독의 말대로 음악을 탐구하는 영화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아름다운 장면들마다 'E 단조 콘체르트'(Concerto in E minor)가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되어 흐르면서 폴란드 소프라노 베로니카와 프랑스 음악 교사 베로니끄의 내면심리를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베로나카의 이중생활>에서 나오는 주옥같은 곡들은 무명씨(Anonymous)가 아닌 유명씨(有名氏) 즈비그뉴 프라이즈너(Zbigniew Preisner, 1955)의 작품이지만, 영화에서는 가공의 작곡가의 작품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 가공의 작곡가는 18세기의 인물로 '반덴 부덴마이어'(Van Den Budenmyer)라는 사람이다. 그들은 작품 속에 영화사상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조크(joke)를 남긴 것이다. 이 유령 작곡가는 키에슬로프스키 또 다른 작품 <블루>에서도 등장하여 좋은 음악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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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3월 0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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